[단독] 중동전쟁에 LCC ‘먹구름’… 티웨이항공 비상경영 돌입
국내 2위 규모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휘말린 국내 항공업계에서 나온 첫 비상경영 사례다. 국내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행 수요 위축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C를 위주로 다른 항공사들도 연쇄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사내 공지를 통해 “금일부터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확대와 환율 및 유가의 급격한 변동 등 대외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티웨이항공은 우선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에 나설 예정이다. 임직원들에게도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사항을 제외한 비용 집행을 재점검하고 지출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티웨이항공은 “주요 경영 지표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단계별 추가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추가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티웨이항공의 비상경영체제 선언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상승 영향이 크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유류할증료 부과로 상승분의 50% 수준은 상쇄할 수 있지만,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손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인 것도 악재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 압박으로 이어진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항공기를 띄울수록 항공사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LCC가 비상경영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항공업계에선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최근 국토교통부와의 회의에서 고유가 타격 보전을 위한 비축유 활용 등 정책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