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교육·현장체험 호평… “진로 뚜렷해지고 성취감 얻어”
강원도에 사는 자립준비청년 이시온(28)씨는 지난해 두 달간 중장비 운전기능사를 취득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주관하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한 지게차 업체에 취직했다. 시온씨는 자격증 취득부터 기업 현장체험과 모의 면접은 물론 수료 후 취업 여부 모니터링까지 촘촘하게 짜인 희망디딤돌 직무교육 커리큘럼을 보고 ‘여기서라면 나도 다시 시작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한 회사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10개월간 일하다 그만둔 뒤 1년여간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시온씨는 희망디딤돌 교육에서 1박2일간의 취업 캠프 당시 ‘1분 자기소개 면접 교육’ 장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고작 1분인데 자세부터 시선, 목소리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았다”며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실기 시험장에서 합격 점수를 받았을 때 그 뿌듯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지게차 자격증을 딴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자격증도 계속 취득해 전문성을 넓히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국민일보는 15일 시온씨와 같이 지난해 희망디딤돌 직무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 3명을 인터뷰했다. 저마다 직군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달랐지만, 이들 모두 “희망디딤돌 참여가 진로 설정이나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지난해 석 달간 제과·제빵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이진아(23)씨는 희망디딤돌 참여를 계기로 오랜 기간 고민해온 진로를 정했다고 한다. 진아씨는 “자립지원수당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생활 안정은 찾았지만, ‘긴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고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쳇바퀴 구르듯 반복되는 근무에 전문성도 쌓을 수 없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희망디딤돌 제과·제빵 교육 과정에서 현장체험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 희망별숲에 견학을 간 것은 진아씨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2023년 설립한 자회사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쿠키 등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든 쿠키 등은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간식으로 공급된다. 진아씨는 “희망별숲 체험 후 단순히 빵만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제과제빵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수료한 뒤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커피나 과자류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에 취업했다.경기도 수원에 사는 자립준비청년 이효진(22)씨는 “희망디딤돌은 내게 기회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넉 달간의 온라인광고홍보실무자 교육을 거친 뒤 한 디자인업체에 취업해 모션그래픽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효진씨는 직무교육 기간 포트폴리오 영상을 촬영했을 때의 기억을 꺼내 들며 “야외 촬영을 하는데 소나기가 내리고 말벌이 날아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다 같이 먹었던 분식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효진씨는 취업준비생 시절 생활비 부족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그는 “희망디딤돌은 누군가의 노력과 수고로 만들어진 발판”이라며 “이제는 나 자신이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해 뒤에 오는 후배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안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