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공모주 상장일: 경쟁률 10대 1인데 확약은 6%?

3줄 핵심 요약
-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 10.29대 1, 청약 18,554건에 증거금 약 198억원
- 균등은 1건당 14주, 추가납입이 안 된 55,866주는 비례로 넘어가 균등 비중이 39.8%로 축소
- 배정 기준 의무보유확약 6.24%인데 그중 15일짜리가 5.39%포인트, 6개월 확약은 0주
딜리셔스 청약 최종 성적, 경쟁률 10.29대 1
딜리셔스 공모주 상장일이 2026년 8월 12일로 확정됐습니다. 8월 6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가 올라오면서 납입 완료와 매매개시일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추정에 머물던 청약 성적도 같은 문서에 원문 그대로 담겼습니다.
일반청약에 18,554건, 신청 물량 5,660,600주가 들어왔습니다. 일반투자자 배정분 550,000주로 나눈 최종 경쟁률이 10.29대 1입니다. 청약금액 396억원에 증거금률 50%를 적용하면 실제로 묶인 돈은 약 198억원이었습니다. 신청한 주식의 9.72%만 배정받았으니 100주를 넣었다면 손에 쥔 물량은 9주 남짓입니다.
이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비교해 봐야 감이 옵니다. 저희가 쌓아 온 국내 공모주 36건 기록에서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머문 사례는 딜리셔스를 포함해 두 건뿐입니다. 나머지 34건은 모두 390대 1을 넘겼고 3,000대 1 위로 올라선 종목도 두 곳 있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4.06대 1로 한산했던 흐름이 개인 청약까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미달은 아니었습니다. 실권주 처리 내역은 "해당사항 없습니다"로 비어 있고 공모 2,200,000주는 전량 납입이 끝났습니다. 청약 열기가 식은 것과 공모가 실패한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균등 14주와 비례로 넘어간 55,866주
딜리셔스 균등 배정 결과는 청약자 입장에서 체감이 가장 큽니다. 최초 균등 물량은 550,000주의 절반인 275,000주였고 청약 건수가 18,554건이었으니 1건당 14주씩 돌아갔습니다. 남은 15,244주는 우선순위에 따라 1주씩 더 배분해 15주를 받은 청약자도 나왔습니다.
여기서 변수가 하나 끼어들었습니다. 20주를 청약한 사람의 증거금은 70,000원인데 균등으로 14주를 받으려면 98,000원이 필요합니다. 모자란 만큼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데 이걸 채우지 않은 물량이 55,866주 나왔습니다. 규정에 따라 이 물량은 그대로 비례 배정으로 넘어갔습니다.
균등은 219,134주로 줄어 비중이 50.0%에서 39.8%로 내려갔고 비례는 330,866주로 늘어 60.2%를 차지했습니다. 소액으로 균등만 노린 청약자보다 자금을 많이 넣은 비례 청약자가 조금 더 가져간 구조입니다. 배정하고 남은 286주는 추첨으로 나눴습니다.
배정 기준 확약 6.24%의 실제 구성
기관이 받아 간 1,650,000주에 붙은 의무보유확약은 6.24%입니다. 수요예측 신청물량 기준이던 0.10%와 숫자가 크게 달라 보이는데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확약을 건 기관에 물량을 우선 배정한 결과 실제 배정 주식에서 확약분 비중이 올라갔을 뿐, 기관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건 아닙니다.
기간별로 뜯어 보면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6개월 확약은 0주입니다. 3개월은 4,000주로 0.24%, 1개월은 10,000주로 0.61%에 그칩니다. 확약의 대부분인 89,000주가 15일짜리이고 이것만 5.39%포인트를 차지합니다. 전체 확약 103,000주 가운데 86%가 15일 만기입니다.
15일이면 상장하고 두 주 만에 물량이 풀립니다. 상장 첫날 매도 압력은 확약이 막아 주지만 8월 말이 되면 그 방어막도 사라집니다. 배정받은 기관의 93.76%인 1,547,000주는 아무 약속 없이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습니다.
기관 구성은 이렇게 갈렸습니다. 국내 운용사 집합운용분이 452,054주, 연기금과 은행·보험 등이 212,943주를 받았고 외국 기관은 347,508주로 21.1%를 가져갔습니다. 수요예측 때 해외 기관이 신청 물량의 절반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실제 배정에서는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상장 첫날 수급과 지분 구조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8,071,582주로 전체의 36.93%입니다. 공모가 7,000원 기준 약 565억원어치입니다. 공모주 세 종목 중 하나꼴로 30% 안팎이 풀리니 유독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확약이 얇다는 사정과 겹치면 무게가 달라집니다.
지분 구조는 공모를 거치며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최대주주 등 지분은 32.98%에서 29.53%로 희석됐고 창업자인 김준호 대표는 14.46%를 보유합니다.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네이버는 7.18%에서 6.43%로,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은 6.13%에서 5.48%로 조정됐습니다. 두 곳 모두 공모에서 구주매출로 물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달한 154억원의 쓰임새도 실적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이 85.9억원으로 가장 큰 몫이고 운영자금 43.6억원, 시설자금 20.0억원이 뒤를 잇습니다. 공모금의 절반 이상을 지분 투자나 인수에 쓰겠다는 계획이라, 상장 이후 어느 회사를 품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변수입니다.
과거 36건과 비교한 딜리셔스 상장일 시나리오
딜리셔스 수익률을 예상하려면 비슷한 조건에서 먼저 상장한 종목들의 기록에 기대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데이터베이스에서 청약 경쟁률이 700대 1을 밑돌았던 6개 종목의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이렇게 갈렸습니다.
여섯 종목이 정확히 셋씩 갈렸고 평균은 +2.7%입니다. 경쟁률이 낮다고 반드시 떨어지지도,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수집한 24개 종목 가운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상한가까지 붙은 이른바 따상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확약이 특히 얇았던 사례로 엔알비가 있습니다. 확약 2.10%로 상장한 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4%에 머물렀고 종가는 −20.7%, 닷새 뒤에는 −31.7%까지 밀렸습니다. 확약이 얇을 때 첫날 반등이 얼마나 짧게 끝나는지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물론 딜리셔스의 경쟁률 10.29대 1은 위 여섯 종목보다 훨씬 낮아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은 읽을 수 있습니다. 청약 단계에서 수요가 몰리지 않았다면 상장 첫날 서둘러 매수하려는 대기 자금도 그만큼 얇습니다.
환매청구권 6,300원과 매도 판단
딜리셔스에는 다른 공모주에 없는 장치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로 상장하는 만큼 상장일부터 3개월간 환매청구권이 따라옵니다. 주가가 아무리 빠져도 인수 증권사에 공모가의 90%인 6,300원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코스닥 지수가 10%를 넘게 하락하면 행사가는 그만큼 조정됩니다.
이 장치 덕분에 이론상 손실은 공모가 대비 10% 선에서 멈춥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6,300원 밑으로 내려가도 서둘러 매도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권리를 행사하면 그 시점에 보유 물량이 정리되니 이후 반등은 포기해야 합니다. 균등으로 14주를 받은 청약자라면 금액이 98,000원 수준이라 어느 쪽을 택하든 손익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비례로 많은 물량을 받은 청약자는 계산이 다릅니다. 15일 확약분 89,000주가 8월 말에 풀린다는 일정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며칠과 확약 해제 시점을 나눠 대응하는 편이 변동성을 덜 맞습니다.
결론, 딜리셔스 상장일의 계산법
딜리셔스는 동대문 도매 시장을 앱으로 옮긴 신상마켓으로 점유율을 크게 벌려 놓았고 공모가도 희망 밴드 상단인 7,000원에서 정해졌습니다. 사업의 위치도, 가격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청약 단계의 기록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기관 경쟁률 184.06대 1, 일반청약 10.29대 1, 6개월 확약 0주가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가격에는 동의하되 오래 들고 있을 생각은 없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상장일 판단에서 확인할 변수는 세 가지입니다.
1. 확약 93.76%가 미확약인 상태에서 첫날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2. 15일 확약분 89,000주가 풀리는 8월 말까지 보유할지
3. 환매청구권 6,300원을 하방 방어선으로 쓸지, 시초가에 정리할지
상장 당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60%에서 400% 사이에서 결정되니 변동성이 큽니다. 매매에 앞서 한국투자증권 공지와 DART 최신 공시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딜리셔스 상장일은 언제인가요?
2026년 8월 12일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7,000원이고 증자 등기는 8월 10일에 이뤄집니다.
균등 배정으로 몇 주를 받았나요?
1건당 14주입니다. 청약 18,554건에 균등 물량 275,000주를 나눈 결과이며 15,244건은 1주를 더 받아 15주가 배정됐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최대 얼마까지 오를 수 있나요?
공모가의 60%에서 400% 범위에서 움직이므로 이론상 28,000원까지 열려 있습니다. 다만 수집한 24개 종목 중 시초가 2배에 상한가까지 붙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본 콘텐츠는 DART 공시 원문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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