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시장서도 질주 6개월 수익률 ‘최대 140%대’
한국 증시 불장을 주도하는 ‘K반도체’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을 넘어 반도체 섹터 전반을 담은 ETF에서도 국내 반도체 기업 선호도가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29일 HANARO(하나로) Fn K-반도체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1.34%를 기록했다. ‘TIGER(타이거)반도체TOP10’와 ‘KODEX(코덱스)반도체’도 같은기간 각각 139.82%, 131.03%의 수익을 거뒀다. 이들 상품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운용자산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회사의 양호한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반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6개월 수익률로 49.03%에 그쳐 K반도체 ETF 수익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K반도체 ETF의 순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은 지난 한 달간 순자산이 3478억원 늘어나 국내 반도체 테마 ETF 중 최대 규모인 4조1964억원(28일 기준)이 됐다. KODEX AI반도체는 같은 기간 순자산이 9337억원 급증해 2조원대를 밟았다. HANARO Fn K-반도체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K반도체 투자 열기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확산 중이다. 최근 1주일 반도체 테마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은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의 30.20%다. 이 기간 SOL(솔) 반도체전공정과 타이거AI반도체핵심공정도 각각 28.18%, 22.47%를 기록했다. 이들 ETF는 원익IPS, HPSP 등 코스닥 상장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가파른 K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는 사상 첫 52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반도체(11.82%)가 크게 올랐고 SK스퀘어(5.36%)와 SK하이닉스(2.38%)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삼성전자(-1.05%)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2.59% 오른 16만66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으로 전환됐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나타났다”며 “현재 기준으로도 반도체 실적은 더 올라갈 수 있지만 한 번 쉬어간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라고 말했다.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30.89포인트(2.73%) 급등한 1164.41로 장을 마쳐 올해 전 세계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코스닥은 올해만 25.82% 치솟아 코스피 수익률(23.90%)도 제쳤다.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동반 급등하며, 나란히 시총 1, 2위에 올랐다.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