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대 ‘덴탈시티’ 대구,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온힘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화에 재시동을 걸고 있는 대구시가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강력한 의료산업·관광 인프라를 갖춘 대구에 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비수도권 최대 치과산업 거점도시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을 품으면 지역의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공모가 예상돼 지자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지역 의료산업 발전의 핵심 시설이 될 수 있는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대구는 의료산업이 강점인 지역으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대구시도 2014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 유치 활동을 지원하며 홍보,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전문가 포럼 등을 진행했고 2023년에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구성했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 1월 유치추진단장을 대구시장 권한대행으로 격상하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대구시는 산업적 측면에서 대구가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치과산업 거점도시라고 강조한다. 관련 기업이 42곳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비수도권 1위)다. 생산액(4338억원)과 부가가치액(3013억원)은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국내 10대 치과 기업 중 메가젠, 덴티스 등 기업 2곳이 대구에 위치해 산업적 기반도 탄탄하다. 대구시는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제품화를 실증하는 ‘이노덴탈 규제 자유 특구사업’을 추진했다. 치과의원·치기공소·치과기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치과산업 플랫폼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대한민국 인공지능전환(AX) 4대 혁신거점으로 지정돼 있어 치의학과 인공지능(AI)의 융합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메디시티협의회 부활에 기대감 고조대구시와 지역 의료단체들이 메디시티 명성 회복을 위해 다시 손을 잡은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회복하고 지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대구 지역 5개 의료 직능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회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상급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상공회의소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엄밀히 따지면 재출범이다. 2009년 지역 의료 직능단체들과 대학병원, 의료산업기관 등 10여개 단체·기관이 메디시티 대구 실현을 위해 모여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처음 만들었다.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다 내부 사정으로 2023년 출범 14년 만에 해체돼 잠시 공백기가 생겼다. 이 시기에 의료관광객 수가 감소하는 등 대구 의료산업 육성에 제동이 걸렸다.이에 대구시는 지역 의료산업 부활을 위해 명맥이 끊겼던 지역의 민간 의료단체 협의체를 다시 살려냈다. 대구시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가 메디시티를 완성하는 핵심 퍼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대구시는 올해 메디시티 부활을 위한 기회도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공모사업에서 의료관광 중심형 사업지로 선정돼 향후 3년간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특화된 웰니스 자원을 활용해 의료·치유·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치의학연구원과 협업할 수 있는 연구지원 인프라도 강점이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한국뇌연구원,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11개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모여 있어 기초연구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연계가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구에는 치의학, 치위생·치기공 등 관련 학과 재학생이 2000명이 넘어 인력 기반도 갖춰진 상태다.“수도권 버금가는 치의학산업 거점도시 경쟁력 어필할 것”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대구는 치의학연구원이 자리 잡기 가장 좋은 도시입니다.”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사진)은 29일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올해 정부가 치의학연구원 유치 희망지역 공모를 시작하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구의 훌륭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권한대행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치의학연구원 설립 공모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치 당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미리 준비해놔야 하므로 유치 전략 개발에 더 고삐를 죄고 있다”며 “대구시는 대구치과의사회와 함께 10여년간 국립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자체적으로도 유치 점검 회의 등을 통해 논리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의 차별화된 인프라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비수도권 최대 규모 치의학산업 인프라 등 지역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계획”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그는 무엇보다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산시키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을 마련하면 더 강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시민들에게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 구체적인 효능을 알리며 유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며 “정부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주 여건과 향후 지역 산업 발전 방안, 국가 바이오·의료 산업에 미치는 기대 효과 등 다양한 내용을 계획에 담아 유치전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