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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로 주저앉은 中 성장 목표… 35년 만에 최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5년 만에 가장 낮은 4.5∼5%로 설정했다. 최근 3년 연속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중국의 수출주도 양적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91년의 4.5% 이후 가장 낮은 목표치다. 중국은 2023년부터 3년간은 연속 ‘5% 안팎’의 목표를 제시해 각 5.2%, 5.0%,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중국의 경제성장 목표 하향 조정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청년실업 등 내부 요인과 미국의 관세 압박과 기술통제 등 대외 변수가 겹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8%와 4.5%로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이 둔화됐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40년간 중국의 급속 성장을 주도한 모델이 제약받고 있음을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가계소비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동안 성장 둔화를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중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을 육성하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독일 알리안츠의 수석경제자문 모하메드 엘-이리안은 “중국 정부가 국내 경제개혁을 적극 추진하지 않는다면 4.5∼5% 성장도 도전적인 목표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리 총리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실제로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 정책을 실시하고 내수를 지속 확대하며 공급을 최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올해 재정 적자율은 지난해에 이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4% 수준, 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300억 위안(약 49조원) 증가한 5조8900억 위안(1254조원)으로 제시했다.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고용 목표는 도시 조사 실업률 5.5% 안팎, 신규 취업 1200만명 이상으로 각각 제시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리 총리는 “올해는 제15차 5개년 계획의 출발점이 되는 해”라며 “경제 구조 조정과 위험 방지, 개혁 추진을 위한 여유를 확보하고 향후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사정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률 목표는 2035년 장기 비전과 전반적으로 연계되며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 잠재력과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중국은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두 배로 늘려 중등 선진국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연평균 4.17%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올해 국방 예산은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1조9096억 위안(406조원)으로 설정했다. 증가율은 지난해(7.2%)보다 낮지만 5년 연속 7%대를 유지했다.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대만의 군사력을 압도하기 위해 군 현대화와 군사력 증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이슈플러스] 쿠르드족, 대리 지상전 돌입?...확전 가능성은

■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마영삼 전 이스라엘 대사,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상황이엿새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

‘물밑 접촉’ 기대감… 국제유가 숨고르기 [美·이란 전쟁]

미국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폭등으로 하락했던 증시는 국제유가가 숨고르기에 들어서면서 상승 반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과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었다. 또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최근 낙폭이 컸던 마이크론 같은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5.6% 급등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주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238.14p(0.49%) 오른 4만8739.41, 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27.66p(1.06%) 상승한 2636.01로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상승세가 두드

패닉셀 하루 만에 역대급 폭등… 코스피 당분간 ‘핑퐁장세’ [美·이란 전쟁]

국내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낸 코스피가 5일엔 역대급 폭등을 기록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하루 14%가 뛰며 급반등했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급락 구간에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또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중국증시-마감]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상승…정책도 뒷받침

5일 중국 주요 주가지수들은 상승세를 보였다.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6.09포인트(0.64%) 상승한 4,108.57로 마감했다.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03포인트(1.17%) 오른 2,672.82로 거래를 마쳤다.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는 전날 하락 마감에서 반등해 상승 출발했다.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하이지수에서 최근 급락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통신, 전자 부품 관련 주식이 상승을 주도했다.반면, 페르

‘물밑 접촉’ 기대감… 국제유가 숨고르기 [美·이란 전쟁]

미국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폭등으로 하락했던 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반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과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었다. 또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최근 낙폭이 컸던 마이크론 같은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5.6% 급등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주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238.14p(0.49%) 오른 4만8739.41, 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27.66p(1.06%) 상승한 2636.01로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상승세가 두드러

널뛰는 코스피, 역대 두번째 상승률…환율 1460원대 '안정세'

중동사태에 파랗게 질렸던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전날 역대급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피·코스닥엔 5일 급격한 매수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내려지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원화 약세 심화에 튀어 올랐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

육천피 효과 기대했는데… 소비자들 이란 사태에 지갑 닫나

증시 활황으로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누렸던 유통업계가 미국·이란 전쟁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증시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르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가 가라앉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증시 상승으로 소비 확대 효과를 봤던 유통가는 최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격화되자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증시 상승기에는 투자 수익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기에도 개인 투자자 자산이 늘며 백화점 명품과 호텔 등 고가 상품군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1~2월 증시 활황 속에 여행·명품·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보상 소비'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란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폭락 뒤 'V자 반등'...코스피 9%·코스닥 14% 급등

[앵커] 어제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우리 증시, 오늘은 급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는 9%, 코스닥은 14% 오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5580선에, 코스닥이 1110선에 안착하며 사흘 만에 우리 증시가 활짝

패닉셀 뒤 저가매수...코스피 9.63% 반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했던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급반등했다. 중동 긴장이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2거래일 연속 약 20% 가까이..

웰컴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최대 연 3%로 인상…"1억원까지 동일 적용"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웰컴 주거래통장'의 최대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연 3.0%로 인상했다고 5일 밝혔다. 웰컴 주거래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0.8%에 우대조건 충족 시 최대 연 3.0%까지 적용된다. 시중의 일부 파킹통장이 소액 구간에 한해 최대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웰컴 주거래통장은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동일하게 최대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은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통장 쪼개기'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 계좌에서 목돈을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다.우대조

[기자의눈] 중동발 불확실성에 시장 요구는 ‘방화벽 작동 기준’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금융당국은 '방화벽'을 꺼낸다. 이번에도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정책금융 지원이 언급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이날 반등하며 급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비상 대응 체계 가동과 연이은 메시지가 시장을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다만 오늘의 진정이 실제 안정 신호로 이어지려면 당국의 다음 문장이 필요하다. 규모를 말하는 단계를 넘어 언제 어떤 기준에..

증시 폭락에도 ‘실탄’은 1년 최대폭 증가…개미들 ‘지금이 기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증시 폭락 상황 속에서 투자자예탁금 증가폭은 최근 1년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와 반등의 반복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번 급락장을 매수 기회로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총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넘어 역대 최대 치를 갈아치웠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 만에 투자자예탁금이 11조700억원 폭증했다. 이는 전 거..

김태흠 지사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싱가포르서 판로 확대

[싱가포르=데일리한국 이정석 기자] 충남도가 글로벌 금융·무역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도내 기업의 수출 저변을 넓히며 ‘수출 2위·무역수지 1위’ 위상 굳히기에 나섰다.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를 확보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충남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김태흠 지사는 5일 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에서 개최한 수출상담회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김 지사는 상담 부스를 일일이 돌며 도내 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직접 설명하고, 현지 바이어를 상대로 ‘K-제품’ 세일즈에 나섰다.해외 시장

코스피, '역대 최대' 490p 오른 5580대...코스닥 상승률도 17년 만에 경신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최근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가 5일 급반등해 단숨에 558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지수 상승률도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역대 가장 컸다. 직전 역대 1위는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다. 이날 상승률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1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기록했다.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

금융위기 오는 거 아냐? 지금 미국은 ‘사모대출’ 때문에 살얼음판

지금 미국 금융시장은 ‘사모대출’(Private Debt) 때문에 살얼음판이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기업에 비공개로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 높은 새 투자처를 찾는 금융사와 빠르게 돈을 빌리고 싶은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커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에 돈을 빌려줬던 대형 금융사 몇 곳이 고객 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국제 정세까지 불안정해지면서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증권사의 사모대출 담당 임원을 불러모아 관련 해외 정보와 시장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2조1000억 달러(약 3076조원)에 이른다. 한국 시장은 크지 않지만 해외 사모대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펀드가 국내에서 꽤 팔렸다. 사모대출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7조원이다. 이 중 4800억원가량이 개인 투자자 몫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전체 운용 자산 중 사모대출 관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국내 금융권의 위험 노출액이 많지 않은데도 금감원이 긴급하게 대응한 것은 현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부품 제조·유통사인 ‘퍼스트브랜드’(First Brands)와 서브프라임(비우량) 자동차대출 금융사 ‘트라이컬러’(Tricolor)가 파산하면서 본격화했다. 퍼스트브랜드는 116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르는 빚을 절반으로 줄여 보고했고 트라이컬러는 2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담보 사기를 벌여 실제 기업 가치보다 많은 돈을 끌어다 썼다.기업에서 시작된 불은 이들에게 직접 돈을 빌려줬거나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엮여 있는 금융권으로 옮겨붙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PEF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이다. 블루아울은 소프트웨어 기업 여러 곳에 큰돈을 빌려줬는데 최근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한다는 공포감이 퍼지며 해당 기업들의 가치가 폭락했다. 이 여파로 블루아울은 운영하던 3개의 펀드 중 하나인 ‘OBDC Ⅱ’의 환매(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를 일시 중단했다. 곧바로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 3개에서 총 14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자산을 헐값에 매각했다. 세계 최대 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운영하던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 사모대출 펀드 ‘BCRED’에도 투자자의 환매 요청이 쇄도했다. 블랙스톤은 펀드 자산의 8%가량에 해당하는 38억 달러(약 6조원)를 돌려줘야 할 위기에 놓였다.미국 사모대출 사태의 원인은 복잡다단하다. 특정 기업 몇 곳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과 제도 자체에 구조적인 결함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AI발 나비 효과다. 사모대출에 열중했던 금융사의 시각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등이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지만 블루아울 등은 듣지 않았다. 두 번째는 느슨한 심사 관행이다. 사모 특성상 상장주나 채권과 달리 시장 가격이 없다. 외부 기관의 평가도 받지 않는다. 외부의 안전장치가 없는 대신 돈을 내주는 금융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다. 고금리 후행 충격까지 겹쳤다. 사모대출의 90% 이상은 금리 변동형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돈을 빌려 갔던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점증했다. 퍼스트브랜드와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대출을 애용한 기업들의 금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사모대출 사태는 미국 금융시장의 건전화를 불러올 찻잔 속 태풍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금융사가 더 등장하거나 이번 사태로 금융권의 사모대출 심사가 과도하게 깐깐해지면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영미권 사모대출 시장에서 활동하던 영국계 금융사 MFS도 최근 지급 불능에 빠진 상황”이라면서 “현재 위기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국지적인 자금 경색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