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용기값 두 배 올라”… 외식물가로 번지는 전쟁 여파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김동우(31)씨는 요즘 퇴근길 단골 식당에 들르는 게 망설여진다. ‘혼밥’보다 포장해 집에서 먹는 걸 선호했지만 식당이 최근 포장 용기값을 따로 받으면서 추가 비용이 생긴 탓이다. 김씨는 “이제 포장 할인은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며 “그냥 매장에서 먹거나 아예 발걸음을 돌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중동전쟁 여파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원자재를 거쳐 외식 물가로 번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초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 2.9%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아직 외식 물가가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되기 전이지만 곳곳에선 곡소리가 나온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포장 용기 단가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연초에 예상했던 원가 계산이 다 틀어졌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업주는 “납품 업체에 이유를 물었더니 원자재 수급이 전쟁 영향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며 “원자재 가격이 국제 정세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적었다.다만 메뉴 가격을 직접 올리는 데는 신중한 분위기다.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오히려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신 포장·배달비 같은 부대 비용을 따로 받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외식 소상공인들은 “배달 앱에서 용기값 항목 추가가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기능을 사용해본 이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을 묻기도 했다.이 같은 흐름은 외식 물가 전반의 추가 상승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 서비스를 잘게 나눠 포장·배달비 같은 추가 비용을 별도로 받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다”며 “겉으로는 가격이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4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떠올리는 시선도 있다.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했고, 그해 7월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시 국제유가가 오른 뒤 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물가가 급등했다”며 “이번에도 유가 상승이 외식·가공식품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곧 재정 당국의 ‘심리적 저항선’인 3%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허 교수는 “이대로라면 월별 물가 상승률 3%는 물론 그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를 넘는 순간 소비자들은 물가가 통제 구간을 벗어났다고 체감하게 된다”고 경고했다.다만 정부는 물가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로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고 설명한다.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나프타 등 플라스틱 기초원료에 대한 수입 단가 차액을 지원하며 정책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4월 소비자 물가는 3.8%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휘발유는 리터당 2200원대, 경유는 2800원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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