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피엘·누잠 만든 회사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상장… 그런데 공모가가 평가액의 절반?

와이즈플래닛컴퍼니 공모주 핵심 요약 3가지
- 닥터피엘과 누잠을 운영하는 브랜드 기업의 코스닥 일반상장. 희망 공모가 10,000~12,000원에 160만주, 공모금액 160억~192억원
- 주당 평가가액 23,151원에서 48.2~56.8%를 깎아 밴드를 정했습니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할인 폭이 큰 축입니다
- 상장 직후 유통은 21.12%뿐이고, 최대주주 지분 61.39%는 30개월 동안 잠깁니다
닥터피엘과 누잠을 키운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2013년 광고 대행으로 출발해 여러 업종 광고주를 상대하며 데이터를 쌓았고 그 역량을 자기 제품에 돌려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내놓은 리빙 헬스케어 닥터피엘이 첫 브랜드이고 샤워필터와 샤워헤드가 주력입니다. 뒤이어 슬립케어 누잠, 하이브리드 코스메틱 아이레놀을 차례로 붙여 생활용품과 침구, 화장품으로 품목을 넓혔습니다.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개발, 디지털 마케팅, 자사몰 운영,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합니다. 제조는 외주에 맡기고 품질 관리 체계로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닥터피엘의 핵심 매입처인 성일화학과 듀벨은 각각 8년째, 누잠의 투에이치도 장기 거래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지배구조는 2025년 5월에 한 번 정리됐습니다. 브랜드 사업을 맡던 100% 자회사 와이즈미디어커머스를 흡수합병해 모회사로 합쳤습니다. 지금은 종속기업으로 딥필드제1호를, 관계기업으로 지분 44.6%의 단색을 두고 있습니다.
매출은 제자리, 이익은 상승
매출액은 2023년 641억원에서 2024년 694억원으로 늘었다가 2025년 648억원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3년을 놓고 보면 640억~690억원 사이를 오간 셈입니다.
영업이익은 2023년 59억원, 2024년 62억원, 2025년 63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올라가 매출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매출이 줄어든 2025년에도 이익이 늘어난 것은 판매관리비를 395억원에서 376억원으로 줄인 덕입니다.
비용 구조에서 가장 큰 항목은 광고선전비입니다. 매출 대비 비중이 2023년 37.10%, 2024년 34.81%, 2025년 33.92%로 낮아졌습니다. 온라인에서 광고로 고객을 끌어와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라 이 항목이 곧 원가에 가깝습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 332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10억원, 영업이익 13억원과 견주면 이익이 2.3배가 됐습니다. 회사는 닥터피엘 재구매율이 오르면서 광고 집행 효율이 좋아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보다 큰 순이익
2025년 영업이익은 63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은 94억원입니다. 영업에서 번 것보다 최종 이익이 더 큽니다.
차이를 만든 금융수익은 2023년 28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52억원으로 계속 늘었습니다. 신고서는 이 수익의 출처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평가와 취득·처분 손익이라고 적었습니다. 회사가 굴리는 금융자산에서 나온 이익이라는 뜻입니다.
금융자산 손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본업의 힘과는 별개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공모가를 매긴 기준은 영업이익이 아니라 바로 이 순이익입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최종 공모가 57% 할인
공모가 산정 방식은 최근 상장 종목들과 결이 다릅니다. 미래 추정치가 아니라 이미 번 실적을 썼습니다.
2026년 1분기까지 실제로 번 순이익 107억원(LTM, 최근 12개월)에 유사기업 평균 PER 21.59배를 곱해 평가액 23,151원을 냈습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배수입니다.
비교기업은 아로마티카와 달바글로벌 두 곳입니다. 1차로 67개사를 추린 뒤 사업과 재무 유사성으로 걸러 낸 결과입니다. 에이피알은 PER 31.6배로 최대값이라, 젝시믹스는 8.2배로 최소값이라 각각 빠졌습니다.
평가액에서 깎아 낸 폭이 56.8%에서 48.2%로, 절반 남짓만 받겠다는 가격입니다.
공모가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상장예정주식수 10,004,030주 기준으로 하단 1,000억원, 상단 1,200억원이 나옵니다. 이를 LTM 순이익 107억원으로 나누면 공모가 기준 PER은 9.3배에서 11.2배가 됩니다. 평가에 쓴 21.59배의 절반 아래입니다.
상장당일 유통물량 21.12%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은 211만 2,650주로 전체의 21.12%입니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유통 비율 27~29%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습니다.
풀리는 속도는 더 느려서 상장 3개월 뒤 누적 유통 가능 물량이 23.45%, 6개월 뒤에도 38.61%에 그칩니다. 그리고 나머지 61.39%는 30개월이 지나야 한꺼번에 열립니다. 이 61.39%가 최대주주인 주경민 대표이사의 지분과 정확히 겹칩니다.
주 대표는 공모 전 640만 1,600주를 갖고 있었고, 이번에 구주매출로 26만주를 내놓아 공모 후 614만 1,600주가 남습니다. 그 물량 전부가 2년 6개월 동안 묶입니다. 상장 초기 물량 부담은 가볍지만, 지배력이 한 사람에게 몰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투자자 보호 장치는 이번 공모에 없습니다. 환매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때 인수 증권사에 정해진 값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데, 신고서 본문은 규정상 부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세 곳에서 같은 취지로 적었습니다. 주가 안정을 위한 초과배정옵션도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는 남아 있어 대신증권이 공모 물량의 3%인 48,000주를 제3자배정 신주로 받아 3개월간 보유합니다. 여기에 기관이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물량이 기준에 미달하면 공모주식의 1%를 공모가로 더 취득해 6개월 보유해야 합니다.
구주매출 16.25% 중요
이번 공모 160만주 가운데 신주는 134만주로 83.75%이고 나머지 26만주는 최대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을 내놓는 구주매출입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발행된 주식을 내놓는 것이라 그 대금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단 기준으로 계산하면 회사가 받는 돈은 134억원이고 26억원은 최대주주에게 갑니다. 회사로 들어오는 몫에서 발행제비용 6억 7,400만원을 뺀 뒤 시설자금 45억원, 운영자금 57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에 30억원을 쓸 계획입니다.
수요예측은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고 마감은 9월 10일 오후 5시입니다. 확정 공모가는 9월 11일에 공고되며, 일반 청약은 9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대신증권에서 받습니다. 청약할 때는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미리 넣어야 합니다. 납입과 배정공고는 9월 17일이고 상장은 9월 29일로 잡혀 있습니다.
청약 전 체크리스트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3년 내리 흑자를 냈고 영업이익도 매년 늘었습니다. 미래 추정이 아니라 이미 번 실적으로 공모가를 매겼다는 점, 평가액에서 절반 가까이 깎았다는 점은 청약자 입장에서 우호적인 조건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이 21.12%로 가벼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따져 볼 것도 분명합니다. 매출은 3년째 640억~690억원 사이에 머물러 성장이 눈에 띄지 않고, 평가 기준이 된 순이익 107억원에는 본업 밖 금융수익이 섞여 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 61.39%가 30개월 뒤 통째로 풀린다는 점도 기간을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염두에 둘 대목입니다.
청약을 저울질한다면 2026년 상반기에 2.3배로 뛴 영업이익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지, 금융수익을 뺀 본업 이익만으로 몸값을 설명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할인 폭이 큰 만큼 수요예측에서 기관이 어느 가격대를 부르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확정 공모가와 경쟁률은 9월 11일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와이즈플래닛컴퍼니 공모주 청약일과 공모가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 청약은 2026년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신증권에서 진행합니다. 희망 공모가는 10,000~12,000원이고 확정 공모가는 9월 11일에 공고됩니다. 청약 증거금률은 50%입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소비자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마케팅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리빙 헬스케어 닥터피엘, 슬립케어 누잠, 코스메틱 아이레놀을 운영하며 2025년 매출은 648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이었습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공모가는 비싼 편인가요?
평가액 23,151원에서 48.2~56.8%를 할인한 밴드입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000억~1,200억원을 최근 12개월 순이익 107억원으로 나누면 PER은 9.3~11.2배로, 평가에 쓴 유사기업 21.59배의 절반 아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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