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백화점 턴어라운드 최대 수혜주 3가지 핵심 지표

작성일: 2026-04-16T01:10:45.208982+00:00

한섬 : 백화점 턴어라운드가 실적 레버리지로 번지는 구간


한섬을 지금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류 소비가 조금 살아난다는 차원이 아니다. 이 회사는 국내 패션업체 중에서도 백화점 노출도가 유난히 높고, 그 안에서도 자체 브랜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래서 백화점 패션 소비가 회복될 때 매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반등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26년은 한섬이 “내수 회복 수혜주” 정도를 넘어, 백화점 상위 점포 지배력과 자체 IP(지식재산권) 브랜드 경쟁력을 실적 레버리지로 연결하는 첫 해로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업황 반등의 수혜가 모든 의류 브랜드에 똑같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화점 채널에서 잘 팔리는 고가 브랜드를 이미 확보했고, 상위 점포에 거의 다 들어가 있으며, 가격 결정권도 일정 부분 가지고 있는 회사만 이익 개선 폭이 크게 나온다. 한섬은 이 조건에 가장 근접한 회사다. TIME, MINE, SYSTEM 같은 핵심 브랜드가 이미 시장에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the Cashmere` 같은 브랜드가 메가 브랜드 반열로 올라서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소비 회복이 나타난다”가 아니라 “그 회복이 한섬 이익 구조에 가장 효율적으로 꽂힌다”는 데 있다.

한섬,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한섬 실적 그래프 출처 : https://alphasquare.co.kr/home/stock-information?code=020000

| 구분 | 2025 | 2026E | 2027E | 2028E |
| --- | --- | --- | --- | --- |
| 매출액(십억원) | 1,491.8 | 1,555.6 | 1,601.6 | 1,648.0 |
| 영업이익(십억원) | 52.2 | 103.9 | 113.4 | 121.0 |
| 순이익(십억원) | 46.2 | 80.8 | 90.3 | 95.0 |
| EPS(원) | 2,061 | 3,601 | 4,023 | 4,231 |
| PER(배) | 7.8 | 6.6 | 5.9 | 5.6 |
| PBR(배) | 0.2 | 0.4 | 0.3 | 0.3 |
| ROE(%) | 3.3 | 5.5 | 5.9 | 5.9 |

숫자만 놓고 보면 2026년이 분기점이다. 매출은 1조 5,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039억원으로 99.1% 급증한다. 외형 성장보다 이익 성장 폭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패션업종에서 이런 그림은 보통 세 가지 조건이 겹칠 때 나온다. 첫째, 정가 판매 비중이 올라가고, 둘째, 재고 부담이 낮아지며, 셋째, 광고판촉비 같은 고정성 비용이 정상화될 때다. 이번 보고서는 한섬이 딱 그 조합으로 들어간다고 본다.

리포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32,000원이다. 12개월 선행 EPS 3,889원에 목표 PER 8.2배를 적용한 값이며, 현재 주가 23,900원 기준 상승여력은 33.9%다. 흥미로운 점은 목표 멀티플이 공격적이라기보다 2021년 역사적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지금 주가가 높게 평가받는 종목이 아니라, 실적이 정상화되는데도 아직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에도 못 미치는 상태라고 해석하는 편이 맞다.

한섬, 1분기 숫자가 말해주는 것


2026년 1분기 추정 매출액은 3,963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 영업이익률(OPM)은 11.6%다. 패션업체는 계절성과 판촉 부담 때문에 분기별 편차가 큰 업종인데, 한섬은 1분기부터 이미 이익률이 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연간 OPM이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2026년 1분기 두 자릿수 이익률은 분위기 전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개선이 일회성 비용 감소가 아니라 제품 믹스와 유통 효율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페이지 6의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를 보면 2026년 제품 부문 매출은 1조 1,187억원으로 3.8% 성장하고, 제품 매출총이익은 6,488억원으로 7.7% 늘어난다. 상품 부문도 매출 4,193억원, 매출총이익 2,432억원으로 각각 4.0%, 5.7% 성장한다. 결국 제품과 상품이 동시에 좋아지되, 더 수익성이 높은 제품 부문이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왜 한섬이 백화점 소비 회복의 최대 수혜주인가


출처 : KB증권

리포트가 가장 강하게 미는 투자포인트는 “자체 IP의 압도적인 백화점 입점률”이다. 국내 백화점 65개 점포 중 상위 20개 점포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데, 한섬의 주요 제품 브랜드 8개는 이 상위 20개 점포에 대한 입점률이 86.9%에 달한다. Top 5 점포 입점률은 97.5% 수준이다. 이 수치는 단순히 유통망이 넓다는 의미가 아니다.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점포, 즉 업황 회복의 열매를 가장 빨리 받는 자리에서 이미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패션업은 같은 소비 회복 국면에서도 브랜드별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요가 먼저 몰리는 매장, 먼저 팔리는 브랜드, 정가 판매가 가능한 브랜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한섬은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 포지션을 오랫동안 유지했고, TIME, MINE, SYSTEM, TIME HOMME, SYSTEM HOMME 같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쌓아 왔다. 여기에 상품 브랜드인 DKNY, 타미힐피거, 클럽모나코 등도 상위 점포 입점률이 높다. 회복 국면에서 브랜드 노출이 부족해 매출을 놓치는 구조가 아니라, 이미 가장 좋은 채널에서 고객을 맞을 준비가 끝난 구조라는 뜻이다.

이익 개선 메커니즘은 물량보다 가격과 믹스에 있다


한섬의 매출 구성에서 제품 부문 비중이 약 72%, 상품 부문 비중이 약 27%다. 이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제품 비중이 높을수록 가격 결정권과 마진 방어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수입 브랜드 유통 중심 회사는 브랜드 본사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기 쉽고, 계약 갱신 과정에서 조건이 나빠질 위험도 있다. 반면 한섬은 자체 브랜드 비중이 높아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정가 판매 정책을 유지해도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

리포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 “압도적인 백화점 입지”인데, 이것을 투자 관점으로 번역하면 결국 두 가지다. 첫째, 같은 매출 증가라도 경쟁사보다 매출총이익으로 더 잘 전환된다. 둘째, 업황 반등기에 판매관리비 증가보다 총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진다. 실제로 2025년 전체 GPM이 56.3%인데 2026년에는 58.5%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3.5%에서 6.7%로 올라간다. 패션업에서 마진이 3%포인트 넘게 오르는 것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물량 증가보다 훨씬 큰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난다는 뜻이다.

`the Cashmere`는 왜 중요한가


한섬의 투자 논리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the Cashmere`다. 이 브랜드는 최근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 CAGR이 19.2% 수준으로 제시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브랜드가 백화점 상위 20개 점포 중 19개에 입점해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역사 자체는 길지 않지만, 핵심 점포 진입과 고가 포지셔닝을 통해 빠르게 메가 브랜드가 됐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 사례는 한섬이 단지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는 회사가 아니라, 프리미엄 라인업 안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키워낼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다. 패션업에서 브랜드 수명은 길지 않다. 한두 시즌 히트로 끝나지 않고, 백화점 핵심 점포에 자리 잡고, 1,000억원 매출까지 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한섬이 가진 기획력, 생산력, 채널 협상력, 가격 정책의 힘이 이 안에 모두 들어 있다.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한섬은 2026년 예상 기준 PER 6.6배, PBR 0.4배 수준이다. 백화점 소비 회복과 이익 정상화가 본격화되는 구간의 프리미엄 패션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다. 리포트가 목표 PER로 8.2배를 제시한 이유도 현재 과열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2021년 평균 수준 정도만 되돌려도 주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투자자는 여기서 한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가”와 “좋아지는 실적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는가”는 다른 질문이다. 한섬은 전자에는 긍정, 후자에는 아직 여지가 있다는 쪽에 가깝다. 특히 2026년 영업이익 1,039억원, 2027년 1,134억원이 현실화되면 현재 PER 6배대는 유지되기 어렵다. 주가가 급등했다는 인상보다,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아직 보수적이라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는 결국 내수와 판촉이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백화점 소비 회복이 생각보다 짧게 끝나거나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심리가 다시 꺾이면 투자 논리도 약해질 수 있다. 리포트에도 CSI(소비자심리지수) 관련 언급이 나오는데, 백화점 소비는 일반 소비보다 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다. 둘째, 상품 브랜드 쪽은 브랜드 본사와의 계약 구조, 포트폴리오 변동, 광고판촉비 부담이 변수다. 특히 불황기에 늘려 놓은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매출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패션업은 숫자가 좋아 보여도 한두 시즌 제품 흥행이 빗나가면 체감 실적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한섬이 자체 브랜드 비중이 높아 이런 리스크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브랜드 경쟁력이 둔화되면 충격도 직접적으로 맞는 구조다. 그래서 지금 구간에서는 “업황 회복 수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매출 회복이 상위 점포에서 정가 판매와 높은 총이익률로 확인되는지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한섬 다음 분기 체크포인트


다음 분기에는 세 가지를 보면 충분하다. 첫째, 백화점 3사 패션 부문 매출 증가율이 지금처럼 두 자릿수에 가깝게 유지되는지다. 둘째, 한섬의 제품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실제로 40%대 초중반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상품 부문에서 광고선전비 정상화와 KITH 등 포트폴리오 반등이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결론은 분명하다. 한섬 은 단순한 경기 민감 소비주가 아니다. 백화점 상위 점포 지배력, 자체 IP 중심의 높은 제품 비중, 그리고 소비 회복기에 나타나는 이익 레버리지까지 갖춘 드문 구조다. 2026년은 이 구조가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하는 해이고, 지금 주가는 그 변화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한섬은 “내수가 좋아지면 오르는 종목”이 아니라, “좋은 내수 구간에서 실적이 가장 효율적으로 개선되는 종목”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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