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를 흔드는 3가지 변수 Feat. 실적.로보택시.정치

작성일: 2025-08-12T09:15:44.156973+00:00

1. 테슬라 실적 어닝쇼크


2023년 이후 테슬라의 실적 발표 흐름을 보면,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부진한 숫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실적발표와 IR 이후 주가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듯, 일론 머스크의 강력한 화법과 미래 비전 제시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매번 발표 때마다 마치 조만간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달에 여행을 가고,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 같은 기대감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의 말을 듣고 있으면 내일이라도 세상이 바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그의 발언이 과거만큼 강력한 ‘시장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머스크’라는 브랜드 가치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테슬라가 이미 거대 기업이 된 만큼 성장주로서 계속 확실한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는데, CEO의 정치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일부 소비자층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테슬라가 B2B 중심 기업이었다면 정치적 성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B2C 중심 구조에서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호감도가 매출과 직결되며, 특히 ‘CEO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오너들 중에서도 “머스크의 철학과 비전을 보고 차량을 선택했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인 7월 24일 실적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8.2% 급락 마감했습니다. 당시 매출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대비 약 1% 하회했고, EPS는 약 7% 하회했습니다. 과거라면 머스크의 발언이 이를 상쇄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실적 자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민감해질 수 있으며, 다음 실적 발표일인 2025년 10월 15일은 투자자들이 특히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와 사고 이슈


테슬라는 지난 6월 22일, 미국에서 첫 로보택시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자율주행 상용화라는 상징적인 의미 덕분에 출시 다음 날인 6월 23일, 테슬라 주가는 +8% 급등하며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진짜 자율주행 시대가 시작되는구나’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청(NHTSA)이 로보택시에 대해 역주행, 과속, 급정지 등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질의·검토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사실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길은 사람의 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안전성 논란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2021년 4월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고, 이보다 훨씬 이전에도 치명적인 자동조종 장치 충돌사고로 인해 약 2억 4,3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테슬라는 주주와 자율주행 이용자들로부터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은 기술 완성도뿐만 아니라 규제·법제화 속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완전 자율주행 5단계에 도달하고, 관련 법규가 체계적으로 마련되기 전까지는 안전성 이슈가 반복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일론 머스크의 창당 선언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관계는 처음부터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둘이 결국 잘 안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결말이 머스크의 창당일 것 이라고는 쉽게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아메리카 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테슬라 주주들에게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테슬라 주가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그의 트위터 한 마디에 주가가 하루 만에 ±10% 움직인 사례는 부지기수였습니다. 이제는 사업적 이슈뿐 아니라, 국제정세나 정치 이슈에 관한 그의 발언까지 시장에 직접 반영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치 활동이 본격화되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주요 사업의 진행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Reuters를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과 국내 언론에서도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머스크가 정치와 사업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향후 테슬라 주가의 또 다른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테슬라는 실적 부진, 신사업 안전성 논란, CEO의 정치 행보라는 3가지 리스크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테슬라가 어떤 방향으로 재정비할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