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메디 공모주: 1,146대 1인데 마냥 못 웃는 이유

휴대용 X선(X-ray) 발생장치 전문기업 레메디의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습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밴드(17,800~20,700원)의 상단인 20,700원, 기관 경쟁률은 1,146대 1로 흥행했습니다. 다만 숫자만 보고 청약을 결정하기엔 짚어야 할 변수가 분명합니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41%로 가볍지 않은 데다, 의무보유확약도 절반 이상이 '15일짜리' 단기에 몰려 있습니다.
레메디 공모주 핵심 요약 3가지
- 확정 공모가 20,700원 — 희망밴드 상단 확정, 공모후 시가총액 약 1,579억원
- 기관 경쟁률 1,146대 1 · 의무보유확약 17.9% — 종합 등급 매우 좋음
- 진짜 변수는 상장 직후 유통물량 41%와 단기(15일)에 쏠린 확약
일반청약은 2026년 7월 1일(수)~2일(목) KB증권에서 진행됩니다. 아래에서 수요예측 성적과 청약 전략을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경쟁률 1,146대 1, 등급은 매우 좋음
수요예측 성적은 세 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기관 경쟁률이 1,146.41대 1(참여 2,246건, 신청수량 약 10.3억 주)로 수요의 양이 충분했고, 확정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20,700원에서 굳었습니다. 특히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써낸 물량이 신청수량의 99.2%에 달합니다. 기관 절대다수가 "이 가격도 비싸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신청수량 기준 17.9%로 '매우 좋음' 기준선(15%)을 넘겼습니다.
다만 확약의 '질'은 한 겹 더 들여다봐야 합니다. 확약 물량 1억 8,501만 주 가운데 15일 확약이 1억 1,210만 주로 약 60%를 차지합니다. 1개월(4,585만)·3개월(1,915만)·6개월(791만) 등 진짜 장기 확약은 상대적으로 얇습니다. 확약 비율 17.9%라는 숫자 자체는 합격점이지만, 상당 부분이 상장 후 보름이면 풀릴 수 있는 단기 물량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공모가는 상단 20,700원, 시총 1,579억원
확정 공모가 20,700원에 공모주식수 120만 주(전량 신주모집)를 곱하면 공모금액은 248억원, 공모후 시가총액은 약 1,579억원입니다. 구주매출이 한 주도 섞이지 않아 공모자금 전액이 회사로 들어오는 깔끔한 구조입니다. 희망밴드 대비로는 가격(상단 20,700원)·일반배정 비율(25%)·기관배정 비율(75%, 밴드 상단)이 모두 회사·기관에 유리한 쪽으로 확정됐습니다.
균등 15만주, 비례 15만주 — KB증권 단독
대표주관은 KB증권으로, KB증권 계좌에서만 청약할 수 있습니다.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은 300,000주(공모의 25%)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150,000주를 균등배정, 나머지 150,000주를 비례배정합니다. 청약증거금률은 50%로, 확정가 20,700원 기준 1주당 증거금은 10,350원입니다.
배정 주수는 이렇게 가늠합니다. 청약 가능 주수는 증거금 ÷ 10,350원으로 계산되므로, 증거금 1,000만원이면 약 966주, 1억원이면 약 9,661주까지 청약할 수 있습니다. 균등배정은 균등 물량 150,000주를 균등 청약 계좌 수로 나눠 1인당 같은 수량을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청약 건수가 15만 건을 넘으면 1주도 추첨으로 갈립니다. '매우 좋음' 등급의 흥행 종목인 만큼 균등 1주 경쟁은 치열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례배정은 신청 주수에 비례하므로 자금 여력이 클수록 유리하며, 확정 비례경쟁률과 균등 1주 기대치는 청약 마감 후 KB증권 공고로 확인됩니다.
흥행 뒤 숨은 변수, 유통 41%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129,160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41.03%입니다. 코스닥 신규상장 중에서는 가벼운 편이 아니어서, 수요예측이 아무리 좋아도 청약 판단에서 반드시 무게를 둬야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보호예수는 '다 같은 보호예수'가 아니라 누가 언제까지 묶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핵심은 최대주주가 핵심 물량을 길게 묶었다는 점입니다. 최대주주 이레나와 특수관계인은 공모후 지분 43.23%(3,296,749주)를 상장일로부터 총 3년 의무보유합니다. 코스닥 의무기간 1년에 2년을 자발적으로 더 얹은 것으로, 경영진의 책임경영·자기확신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덕분에 1년 뒤에도 유통은 55%대에 그칩니다. 단기 수급의 진짜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상장 초반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① 1~3개월 사이 풀리는 기관·VC 물량(3개월 시점 유통이 54%로 점프)
② 미행사 스톡옵션 395,398주 중 상장 1개월 내 행사 가능한 약 30만 주
여기에 앞서 본 15일 단기 확약 쏠림까지 겹치면, 상장 후 2주~3개월 구간이 수급의 고비가 됩니다. 또 이번 공모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도 공모가의 일정 비율로 되팔 수 있는 하방 안전판이 없다는 점도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균등·비례·단기·보수, 네 관점으로
청약 여부는 단정하기보다 관점별로 따져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정리하면 다음 네 가지입니다.
- 균등 관점: 소액으로 최소청약만 넣어 균등 1주를 노리는 전략입니다. 등급이 높아 경쟁이 셀 수 있으나, 적은 증거금으로 분산 참여하기에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 비례 관점: 자금 여력이 있다면 비례 물량(15만 주)을 노릴 만합니다. 다만 흥행 종목은 비례경쟁률도 높아 증거금 대비 배정 효율을 따져야 합니다.
- 단기(상장일) 관점: 경쟁률·확약·가격은 우호적이지만 유통 41%·15일 확약 쏠림·환매청구권 부재가 맞섭니다. 시초가 차익은 가능하되 매물 출회 속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 보수 관점: 2028년 추정이익에 기댄 밸류와 얇은 자기자본·차입 의존을 감안하면, 상장 후 흐름을 보고 접근하는 선택지도 합리적입니다.

흑자전환 성장주, 다만 밸류는 미래에 베팅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휴대용 X선 발생장치 전문기업으로, 의료용(주력)과 산업용 비파괴검사 두 시장을 공략합니다.
포터블 X-ray 적용 분야 — 병원 내에서 구급차·가정간호·재난현장으로 확장 (출처: 레메디 투자설명서, DART)
실적은 '턴어라운드 + 이익률 급등' 스토리입니다. 매출은 2023년 69억에서 2024년 134억, 2025년 146억으로 늘었고 2026년 1분기 93.8억(전년동기 +142%)으로 가속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26년 1분기 35.6%, 2025년 당기순이익은 50.9억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가 41%대로 여전히 높고 자기자본이 얇아, 공모자금 유입이 재무 체질을 얼마나 개선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밸류에이션은 비교기업 뷰웍스·IRAY GROUP·Detection Technology 평균 PER 21.95배를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가에 적용해 산출됐습니다. 이미 확정된 2025년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공모가 기준 PER이 27~31배 수준으로 결코 낮지 않습니다. 추정대로 성장하면 정당화되지만 미달하면 고평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사업모델·보호예수·재무를 더 깊이 살펴보려면 → 레메디 기업·재무 상세 분석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청약, 들어가도 될까요
레메디 공모주는 '강한 수요'와 '무거운 유통'이 정면으로 맞붙는 종목입니다. 경쟁률 1,146대 1, 밴드 상단 확정, 상단 이상 신청 99.2%, 확약 17.9%로 수요예측 성적표는 분명히 '매우 좋음'입니다. 동시에 상장 직후 유통물량 41%, 15일에 쏠린 단기 확약, 1개월 내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30만 주, 환매청구권 부재, 그리고 2028년 추정이익에 기댄 밸류는 가볍게 볼 변수가 아닙니다.
전략은 명확합니다. 흥행 등급인 만큼 균등배정 중심으로 가볍게 참여하되, 비례는 증거금 대비 효율을 계산해 접근하고, 상장 직후에는 단기 확약·스톡옵션 물량이 풀리는 속도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환매청구권이 없는 만큼 하방은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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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청약 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원문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출처: DART 전자공시 레메디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접수번호 20260626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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