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난리통에 나홀로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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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종목 필요하신 분은 위에 링크 참고)
요즘 코스피는 하루에 +-5%씩 왔다 갔다 하고, 트럼프는 나이 80세 되셨으면 시골 내려가서 소 여물이나 챙겨줄 것이지 여기저기 전쟁 하겠다고 들쑤시는거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미국증시도 얼추 박스권 갇혀있는데 신고가 랠리 달리는 ETF가 보여서 기록 남깁니다. 참고로 '신고가 발생'과 '이동평균선 정배열' 조건을 걸어둔 스크리너를 돌리다 걸린 ETF니까 단기 추세 상승종목에 해당되는 ETF입니다. 시장이 이 지경인데 새로 신고가를 쓴다는게 신기하네요. 남들이 다 무너질 때 홀로 올라가는 종목은, 이유가 무엇이든 한 번쯤 들여다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IGER 글로벌AI사이버보안 : 무엇으로 만든 ETF일까

먼저 기업개요부터 열어봤습니다. 이 사이버보안 ETF는 'Indxx Cybersecurity 지수(총수익)'를 기초지수로 따라간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사이버보안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는 회사들, 그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40개를 묶은 지수입니다. 그러니까 '보안으로 먹고사는 것이 확실한' 회사들만 골라 담은 바구니라는 뜻입니다.
이름만 보고 넘어가기 아쉬워서, 지수를 만드는 Indxx 사이트까지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구성종목이 비중순으로 정리돼 있는데, 상위 다섯 개가 사실상 이 ETF의 심장입니다. 이 다섯만 봐도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상위 5종목 뜯어보기

1등은 아카마이(아카마이 테크놀로지 , 7.86%)입니다. 예전엔 그저 CDN 회사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엣지 보안과 제로트러스트 쪽으로 체질을 바꾸는 중입니다. 인터넷 트래픽이 지나가는 길목을 쥐고 있으니, 보안으로 확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차트를 보면 최근에 -30% 꺾인..?!)
2등은 포티넷(포티넷 , 7.24%)입니다. 방화벽 하드웨어로 잔뼈가 굵은 회사입니다. 기업 전산실에 박혀 있는 그 파란 장비들, 상당수가 이 회사 제품입니다. SASE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도 발을 잘 걸쳐두었습니다. 이 녀석이 진또배기입니다. 갯벌에서 진주 발견한 기분이네요. 최근 두 달 동안 +50%이상 상승해서 신고가 랠리 진행중입니다.
요즘 가장 시끄러운 종목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 , 6.43%)입니다. 재작년 전 세계를 멈춰 세운 그 먹통 사태의 주인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주가는 오히려 더 올랐습니다. 노트북과 서버 같은 단말을 지키는 엔드포인트 보안에서, AI 기반 탐지 역량은 지금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녀석 미국주식 조금 하셨던 분들이라면 잘 아실겁니다. 요녀석도 랠리 진행 중. 명실상부 사이버보안 대장주입니다.
팔로알토(팔로 알토 네트웍스 , 6.30%)는 '플랫폼화' 전략을 가장 강하게 밀어붙이는 회사입니다. 방화벽 하나 팔던 곳에서, 보안 기능을 한 바구니에 담아 통째로 파는 쪽으로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업체 열 곳을 쓰느니 한 곳으로 몰아주는 편이 편하니, 이 전략이 통하는 중입니다.
이건 생각을 못했는데... 이녀석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 같네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와 마찬가지로 미주 조금 하신 분들이라면 모두가 알고계신 종목입니다. 안 본 사이에 수익률이 ㄷㄷ;;
마지막은 지스케일러(지스케일러 , 6.03%)입니다. 제로트러스트라는 개념을 사실상 대중화시킨 회사입니다. '누구도 믿지 말고 매번 검증하라'가 핵심인데, 재택근무와 클라우드가 일상이 된 지금 세상에 딱 맞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녀석은 처음듣는데 차트가 영... 앞으로도 특별한 일 없으면 안 볼 것 같습니다.
다섯 종목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결국 '연결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회사들이라는 점입니다.
사이버보안 ETF : 조금 더 알아보고 매수 고민 중

왜 하필 지금 이 섹터만 홀로 튀는 걸까요. 제 나름의 답은 결국 AI입니다.
미토스 사태로 국내 대기업 전부 비상 걸려있습니다. 다들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로 움직이니 바쁘시겠죠. 그와중에 사이버보안은 글로벌리 잘하는 상위 몇몇 회사에 이익이 쏠리는 구조입니다. 앤트로픽은 그런 몇몇 회사들과 사이버보안 협력하겠다고 발표했고요.
AI가 퍼질수록 뚫릴 구멍도 함께 늘어납니다. 챗봇 하나만 붙여도 새로운 공격 표면이 생기고, 공격하는 쪽 역시 AI로 무장해 더 정교하고 더 값싸게 때립니다. 방어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만한 순풍이 없습니다. 시장이 'AI로 돈 버는 그림'을 그동안 반도체에서만 찾다가, 이제 '그 AI를 지키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종의 내러티브 이동입니다.
물론 신고가 뒤에 곧바로 올라타는 일은 늘 두렵습니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전체가 파란 날에 홀로 신고가를 쓰는 흐름은, 적어도 돈이 어디로 쏠리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